영화음악

OST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riginal soundtrack) 略字

말아톤1 2006. 12. 10. 20:41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original soundtrack)을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OST라고 쓴다고 해서 Original Sound Track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Sound Track이 아니라 Soundtrack입니다.
 
사실은 두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OST라는 말도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간혹 OST대신 OMPS(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이라고도 합니다.
사실 외국에서는 OST라는 말은 잘안쓰고 그냥 Soundtrack이나 OMPS라는 말을 더 많이씁니다.
OST는 콩글리쉬나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의미까지 변질되어서 영화나 TV드라마의 삽입곡이란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원래 사운드트랙이란 영화 필름에 사운드가 기록된 트랙을 말합니다.
영화 필름을 자세히 보면 한쪽 끝에 파란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그줄에 영화의 사운드가 기록되어있죠. 그것을 사운드트랙이라고 합니다.
사운드트랙에는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의 대사나 각종 음향이 모두 기록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영사기로 영사를 하면 영화 화면과 함께 사운드트랙에 기록된 소리도 함께 나오게 되는 거죠.

보통 OST음반이라고 하면 바로 그 사운드트랙에 기록된 오리지널 음악을 말합니다.
원래 예전에는 대사와 음향효과까지 모두 포함된 경우를 말했는데 요즘엔 사운드트랙에서 음악만을 뽑아내서 음반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똑같은 영화 음악이라도 영화에 쓰인 녹음이 아니라 다시 녹음한 다른 버전이라면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riginal soundtrack)이라는 표현을 쓸수는 없겠죠.
그러니까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그런 의미입니다.
영화에 쓰인 바로 그 음악이라는 의미인거죠.
같은 곡이지만 다시 녹음을 했거나 다른 가수가 불렀거나 그런 경우에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라는 표현을 쓸수없는 겁니다.

요즘에 헐리우드 영화같은 경우는 사운드트랙음반과 스코어(score)음반 두가지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사운드트랙 음반은 삽입곡만을 모은 앨범을 말합니다.
이제는 미국에서도 사운드트랙 음반의 의미가 변질되어 영화의 부대 상품으로 나온 컴필레이션 음반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심지어는 영화에 나오지도 않는 노래들을 모아놓고 사운드트랙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죠.
 
스코어 앨범은 배경음악을 모은 음반을 말합니다. 그 영화를 위해 작곡한 연주곡들을 말하는 것이죠.
Original Sound Track의 약자
  
 
 

 

 

 정확한 의미를 알고싶다고 하시기에...
이전에 봤던 답변들 중 정리가 잘 되어있는 답변을 퍼왔습니다.
대개 영화나 드라마 삽입곡을 말하지만.. 본래의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완성된 영화는 최종적으로.. 필름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필름을
프린트라고들 하는데요.. 프린트 필름을 들고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림이 기록된 영역 양쪽으로.. 스프로켓 홀, 또는 퍼포레이션이라고 하는
작은 구멍들이 연속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구멍들은
기어와 맞물려서 필름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필름 카메라에 들어가는 필름과 마찬가지로요.

이 구멍들이 늘어선 곳과.. 그림이 기록되어 있는 부분 사이에 보면..
두 개의 가는 검은 줄이 필름을 따라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줄을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정한 두께가 아니라.. 폭이 계속해서 늘었다,
줄었다... 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아날로그 광학 트랙입니다.

이 아날로그 광학 트랙에.. 그림에 맞춰 사운드를 기록해 놓으면..
영사기에 있는 사운드 헤드가.. 아날로그 광학 트랙을 읽어들여.. 사운드를
내보내게 되는 거지요. 그리고 이 부분을 사운드 트랙이라고 부릅니다.
필름을 따라 소리가 기록된, 긴 좁은 길이 나 있다는.. 그런 의미지요.

(물론 트랙은 긴 좁은 길..과 같은 의미에서.. 이를 통해 뜻이 확장되어..
나중에는.. 동시에 평행하게 작업되는 다층적인 레이어를 독자적으로 가리킬 때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요즘 영화의 사운드는 거의 대부분이 디지털로 작업되기 때문에..
사실상 아날로그 광학 트랙은 fail-safe로서.. 디지털 트랙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정도에만 사용되고.. 요즘에는 35mm 극장용 영화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통적으로.. 필름에 사운드가 기록되는 영역을 사운드 트랙이라고
부르고 있고.. 믹싱 작업을 포함해.. 영화의 모든 프로세스에서.. 사운드와 관련해..
하나의 작업 트랙에 들어가게 되는 사운드 소스를 사운드 트랙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라고 하는 건.. 기존에 만들어진 소리(이를 테면 사운드
라이브러리 등을 통해 얻은 소스)나.. 어느 영화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한
소리가(문 여닫는 소리, 옷깃이 부딪히는 소리..등등..) 아닌.. 해당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고유한 소리들을 가리켰었습니다. 물론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해당 영화를 위해 작곡된 영화 음악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영화 음악을 두고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애초에는.. 위에 설명한 것처럼.. 해당 영화를 위해 작곡된 영화 음악을
가리켰습니다. 그러다가.... 이 의미는 점점 변질되게 됩니다.

영화 음악을 크게 둘로 나누자면.. 스코어 음악과 언더 스코어 음악이 있습니다.

스코어 음악(오리지널 스코어)의 경우에는..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그래서
그림과 따로 떼어서는 그 자체로 커다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그렇지 않은
곡들도 많이 있으니) 음악들입니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들을 수 없고..
관객들만 들을 수 있지요. 인디아나 존스 등의 영화에서.. 주인공이 도망치고..
악당들이 쫓아오는 긴박한 장면에 들어있는 음악들을 포함해.. 영화상에
등장하는 영화음악의 거의 대부분은 오리지널 스코어입니다.(사실상 관객들은
몇장면에서는 음악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지만.. 대체로는 여기에도 이런 음악이
있었나.. 싶어 합니다. 그게 오리지널 스코어의 기능이자 속성이지요)

이에 반해 언더 스코어 음악은 극중에 등장하는 음악으로.. 대체로 작곡되기보다는
선곡되어진 음악이고.. 삽입곡들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언더 스코어가 삽입곡임에 반해.. 오리지널 스코어 음악은.. 사실상
그림과 붙어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삽입곡이 아닙니다.
극중의 등장하는 오디오 등을 통해.. 관객은 물론.. 극중 인물들도
언더 스코어 음악을 듣게 되지요. 실제로 영화상에서 전체 음악이 들어가는 부분 중 언더
스코어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1프로도 채 안됩니다.
그럼에도.. 관객들에게는 오리지널 스코어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경우..
이 영화를 통해.. 산울림의 창문 너머 옛 생각이 어렴풋이 나겠지요..를 들을 수 있는데..
이 노래가 실제로 나오는 것은.. 버스에서 아주 잠깐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영화 전체에 깔려있는 오리지널 스코어는 거의 감지하지 못하고..
잠깐 나오는 산울림의 노래로 영화를 더 기억하게 되지요.(한석규가 부른 팔월의
크리스마스 역시..)

사실 이렇게 딱 잘라 둘로 나누기는 어려운게... 스코어와 언더 스코어의 경계에
걸치는 음악들도 많거든요.

대체로.. 스코어 음악은 그림과 함께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관객의
감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만.. 정작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거기에 어떤
음악이 있었는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보고 나면
잘 기억도 안 나고요.

이에 반해 언더 스코어 음악들은.. 대체로 유명한 가수들의 노래 등으로.. 정확히
그림과 맞춰가기보다는.. 전반적인 분위기나 극적인 요소에 더 많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더 확실히 들리게 됩니다. 보고 난 뒤에 기억도 많이 하게되고..
그로 인해.. 영화 음악 음반 판매량이 오르게 되기도 하고요..

사실 문제(라고 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의미의 큰 변화)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실제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오리지널 스코어 음악들을
가리켰던 것인데.. 영화와 상관없이 이미 만들어져 있던 곡들이.. 영화와 함께
히트하고 음반 판매량이 늘면서.. 영화 제작자들이 의도적으로 영화 음악을
언더 스코어로 메우기 시작했고요.. 이런 언더 스코어 음악들까지 통칭..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사실, 언더 스코어 음악들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 아니며.. 사실상 영화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음악은
아니고.. 그 자체로 독립적인 음악으로 자리할 수 있는 음악들이기 때문에..
영화 음악이라고 보기는 어려운데도.. 기존의 오리지널 스코어의 자리를 밀어내고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지요.
요즘 나오는 영화음악 음반들 중에는.. 언더 스코어로만 채워진 음반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전에는 거의 대부분이 오리지널 스코어에.. 언더 스코어 한 곡 정도가
삽입된 형태로 만들어졌지만.. 요새는.. 그 반대가 되었고요.. 음반 판매를 위해..
애초에 기획될 때부터.. 언더 스코어 음악을 많이 사용해 영화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언더 스코어, 오리지널 스코어를 통틀어, 영화음악 음반을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의미가 변해오면서.. 텔레비전 드라마의 삽입곡들을 모은 음반들도..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지요.

현재에 와서는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등.. 에 사용된 음악들(삽입곡이든..
아니면 오리지널 스코어이든)을 담은 '음반'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최초에.. 필름 옆에 새겨진 사운드 트랙으로부터..
영화를 위해 작곡된 오리지널 스코어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라고 불렀다가..
오리지널 스코어, 언더 스코어를 통칭해 영화음악..이라는 의미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의 의미가 변했고(현재의 경향으론.. 언더 스코어가 더 강세)..
그러다가.. 지금에 와서는.. 영화, 드라마 등..에 들어가는 음악들과.. 그 음악들을 수록한 음반들을 통칭해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라고 부른다는 겁니다.

그걸 그냥 줄여서 O.S.T.라고 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그런 얘기지요. 오리지널 모션 픽춰 사운드 트랙[OMPS]..이라고도 하고.. 이걸 줄여서 O.M.P.S.라고도 썼었는데.. 이 표현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되었고..
지금은 O.S.T를 주로 사용하고 있지요.